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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파우스트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 자기 체념 혹은 자기 실현에 관한 약간 어려운 이야기

by ayubowan 2009. 5. 19.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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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민음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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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 from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by 김용규

자기 체념

p14
기독교인들에게 구원이란 궁극적으로는 저 세상에서의 삶을 얻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얻는다는 의미가 더 크지요. 곧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신에게 허락받는다는 뜻입니다.

p21
아, 내가슴엔 두 개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
그 하나가 다른 하나에세 떨어져 나오려고 한다.
하나는 격렬한 애욕을
도구로 하여 현세에 매달려 있다.
또 하나는 억지로 속세를 피하여 높은 영들의 세계로 오르려 한다.


-중략-

저 대기 속에 떠도는 영들이 있다면
금빛 안개 속에서 내려와
나를 새롭고 화려한 삶으로 인도해다오.

p32
세상에서는 마음껏 쾌락을 즐기며 악한 일을 하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교회에 나가 신을 믿는다고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언감생심, 가당치도 않은 겁니다. 구원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이지 선악의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 믿음 앞에서 '뉘우침'에서 나온 '최고의 자기부정', '무한한 자기 체념'이 필히 전제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자기 실현

p42
누구든 줄곧 노력하며 애쓰는 이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습니다.

p45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실현하는 일, 오직 이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파우스트는 수많은 죄악과 슬픔 그리고 절망을 견디면서 '다시 희망을 품고 폭풍같이' 일생을 헤쳐 왔지요.

p51
'최고의 자기 긍정' 내지 '무한한 자기 실현'을 통해 이루어지는 '실존적 인간'이지요. 또한 훗날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제시한 초인, 곧 낙타의 정신과 사자의 정신을 거쳐 제 스스로의 세계를 얻으려고 '창조적 유희'를 하는 '어린아이'의 정신을 가진 그런 인간이지요. 이처럼 오로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현해나가는 것, 바로 이것이 독일 낭만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인간에 이르는 길이자 구원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p52
유령이 나오든 말든 자기의 길을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괴로움도 행복도 만날 테지.

Comment

유령이 나오든 말든 길을 헤치고 나가서 실현할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없고,
스스로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바탕으로 '신'의 뜻에 따라 살 믿음도 없고,

그 어는 것도 아닌
중간의 상태에서 어중간한 삶의 태도로
오늘 하루를

때우고 있기는 않은가.
아니 벌써 때우고 있다.

정신적 방황을 하고 이런 저런 책을 접하고 읽기에는
이공계 대학원생이라는 자리가 불편하다.

휴-

다 핑계겠지;)

p.s.
자기 실현에 관한 만화 추천;)
ㅋㅋ
주호민의 무한동력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