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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평은 이 책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 (나민애, 『책 읽고 글쓰기』, 2020) 책 읽고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나민애 출판 : 서울문화사 2020.03.30 상세보기 나의 서평은 이 책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 나민애, 『책 읽고 글쓰기』, 221쪽, 2020 『책 읽고 글쓰기』는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의 글쓰기 담당 교수이면서 문학평론가로도 활동 중인 나민애 교수의 서평 가이드이다. 학교에서 13년 넘게 학생들의 서평을 읽고 고쳐주고 가르쳤던 저자는 책은 많지만 서평은 많지 않고, 서평을 쓰려는 사람은 많지만 서평을 가르치는 기관이나 교재는 많지 않은 "많고 적음 사이"4쪽의 괴리를 좁히고자 책을 썼다고 그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평 걸음마를 뗄 수 있도록 '"학생들을 종종 어린이나 아가라고"5쪽 부르며 가르쳤다는 저자의 서평과 서평러에 대한 애정이 서평 가이드라는 분명한 목적.. 2020. 9. 15.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_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리커버 에디션 국내도서 저자 : 박준 출판 : 난다 2017.07.01 상세보기 들어가며 일과 시간에는 해야할 업무에 짖눌리고, 퇴근 이후에는 인터넷 뉴스와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생각]없이 몇 달이 흘렀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집에 있는 말랑말랑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뜻밖의 위로와 공감 최근에 위로 혹은 공감이라는 주제로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서점에 즐비하다. 파스텔 톤의 책 표지와 따뜻한 분위기의 일러스트, 그리고 짧은 텍스트들이 어우러진 책들이다. 나는 이럴 때 힘들었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 하고 저자가 던져주는 메시지를 읽다보면 왠지 모르게 위로와 공감을 강요하는 것 같아 오히려 조금 불편해서 잘 읽지 않게 됐다. 시작과 끝, 본론.. 2020. 8. 11.
달 너머로 달리는 말_김훈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파람북 2020.06.15 상세보기 들어가며 김훈의 신작이라서 주문했다. 다른 의도는 없다. 김훈의 판타지 소설 [칼의 노래]나 [남한산성]처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거나 [공터에서]처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주인공을 등장시켰던 전작들과 달리 신화적 상상력에 기반한 소설이다. 또한 동물인 말(馬)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데, 소설 [개]에서 저잣거리 개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적이 있어서 동물을 화자로 설정한 것이 처음있는 시도는 아니다. 말(馬)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 그리고 그 이후 나하 강 주변 두 나라에 대한 이야기 소설의 시작이 흥미롭다. 처음 말 등에 올라탄 사람이라니. 사람은 언제 어떻게 말을 타게 되었을까.. 2020. 8. 10.
할매의 탄생_최현숙 할매의 탄생 국내도서 저자 : 최현숙 출판 : 글항아리 2019.06.17 상세보기 들어가며 파주 지혜의 숲에서 만난 두 번째 책 나의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구술사에 대한 관심 7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26년생이시다. 어렸을 때부터 큰집인 우리 집에 자주 들르셨고, 언제인가부터는 같이 사셨다.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퇴직하신 이후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간 이후 계속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길게 나눌 기회가 잘 없었다. 집에 들어가고 나갈 때 인사드리면 덕담을 해주시거나 짧은 축복 기도를 해주시는 걸 받은 게 전부이다. 군대에 제대하고 나서 일을 하기 전까지 두어달 집에서 지낸 시기가 다 크고 나서 같이 시간을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건강이 많이 편찮으시던 시기라.. 2020. 5. 5.
공터에서_김훈 공터에서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해냄출판사 2017.02.01 상세보기 들어가며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지혜의숲' 도서관에 들렀다가 구매하게 됐다. 책 구경하러 가기 좋은 도서관이다. 지혜의숲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문발동 524-3) place.map.kakao.com 김훈의 글 역시나 흡입력이 대단하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상황을 묘사하고 서술하는 문장의 생동감이 압도적이다. 형용사와 부사를 잔득 넣어 수사적으로 글을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와 동사로 상황이나 배경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동적 표현이 소설의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다. (김훈의 문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다음 링크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eekly.donga.com/List/3/all/11/9.. 2020. 4. 26.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_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하고 싶은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임홍빈역 출판 : 문학사상 2009.01.05 상세보기 들어가며 두 번째 달리기 관련 서적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첫인상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처음 읽었다. 그가 쓴 좋은 소설이나 수필이 많다는 것은 공히 알려져 있지만, 얕은 독서력 때문인지 이제서야 접하게 됐다. 외국 소설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고, 변명해본다. 어쨌거나 그의 글을 처음 접했다. 그의 글도, 글과 달리기를 대하는 자세도 인상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의 글에 대한 첫인상은 그렇다. 나의 달리기 II 아직까지는 최장 10km 밖에 달리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마라톤을 완주하고 울트라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에.. 2020. 4. 4.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_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외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국내도서 저자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크리스틴 웨인코프 듀란소(Christine Weinkauff Duranso),필립 래터(Philip Latter) / 제효영역 출판 : 샘터사 2019.07.20 상세보기 들어가며 무슨 책을 읽었는지 나중에라도 아는 척 해야하는데,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 버리기에 독후감과 서평의 중간 정도 느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칭찬을 받으니 더 잘 써야한다는 작은 압박감이 든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나의 달리기 I 어렸을 때부터 가파오는 숨에 헐떡거리면서도 끝까지 달려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달리기에 희열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운동 빈도와 운동량의 50~75퍼센트는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하던데, 달리기에.. 2020. 3. 22.
영어독서가 취미입니다_권대익 영어독서가 취미입니다 국내도서 저자 : 권대익(아로아나) 출판 : 반니라이프 2020.01.03 상세보기 영어에 대한 기억 학창 시절 영어에 대한 몇 가지 기억들을 추억해본다. 중학교 1학년 중간 고사에 가족(family)과 시계(clock)를 영어로 쓰는 문제가 주관식으로 나왔는데 그걸 모두 틀리고 객관식도 적잖이 틀려서 50점 근처가 나왔던 기억과, 고등학교 때 구와 절을 구분하면서 끊어 읽는 방법을 열심히 배웠지만 항상 끊어 읽기에 실패해서 한 문장의 대략적인 의미를 대충 파악하며 문제를 풀다가 선생님께 혼났던 기억이 선명하다. 혼난 이후로는 문장의 의미만 알면 되지 굳이 문법적 형식을 따져가면 읽을 필요가 있나 하는 반항심을 가지기도 했다. 라는 책을 두 학년 위의 형이 열심히 따라 할 때, 조금.. 2020. 3. 4.
지리의 힘_팀 마샬 지리의 힘 국내도서 저자 : 팀 마샬(Tim Marshall) / 김미선역 출판 : 사이 2016.08.10 상세보기 들어가며 새해가 시작되면 매번 형식적이나마 새해 계획을 세우고는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책상에 앉아서 이번 한해는 어떻게 살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과 목표들을 끄적였다. 그 목록 중에는 [책 꾸준히 읽기]가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마 이번 연말이 되면 '아 올해 책 너무 적게 읽었다. 내년에는 진짜 열심히 읽어야지' 라고 내년의 목표로 또 적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연말에 할 후회는 뒤로하고, 연초에는 목표를 위해 조금은 무리하는 작심삼일의 시기인 만큼 읽고 싶은 책을 부지런히 사고 (더 이상 낙성대 도서관의 혜택을 받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사서 읽는다ㅠ) 부지런히 읽고.. 2020. 2. 23.
비행기 엔진 교과서_나카무라 간지 비행기 엔진 교과서 국내도서 저자 : 나카무라 간지 / 신찬역 출판 : 보누스 2017.05.30 상세보기 1. 유체역학 전공자로서 날개 주위 유동, 양력, 항력 등에 대해서 연구했고, 이제는 압축기를 개발해야하는 업무를 하는 등 비행기의 주요 구성품들 중 일부는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 있다.(아, 물론 지금 다루는 압축기가 가스터빈 압축기는 아니다) 그런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각 구성품에 대한 지식이 비행기 전체에 대한 이해로 잘 연결되지 않아서 비행기를 탈 때면 여전히 막연한 경외감이 들고는 한다. 비행기 엔진을 어떻게 조작해서 뜨고 내리는지, 착륙할 때는 바퀴 브레이크와 플랩으로만 충분한 힘이 나오는지, 비행기가 상승하거나 하강할 때 힘의 균형은 어떻게 되는지, 엔진의 시동은 어.. 2019.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