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에서>
김용호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그
수없이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情)처럼 옮아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代代)의 슬픈 노정(路程)이 집산(集散)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威儀) 있는 송덕비(頌德碑)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여!
소금보다도 짜다는
인생을 안주하여
주막을 나서면
노을 빗긴 길은
가없이 길고 가늘더라만
내 입술이 닿은 그런 사발에
누가 또한 닿으랴
이런 무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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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하는 한 주간의 시 특집.
앞으로 까먹지 않게,
블로그에라도 적어놔야지 -
다들,
일주일에 시 한편!
이래야,
부담감을 갖고 빼먹지 않고 알려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