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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8

조까라, 마이싱이다! _ 박민규 조까라, 마이싱이다! 박민규 1. 도대체 마이싱이란 학창시절 학교를 주름잡던 1년 터울의 선배가 있었다. 그 형의 별명은 ‘마빈 헤글러’였다. 실제로 머리를 빡빡 깎은 그에겐 언제나 화려한 소문이 뒤따랐었다. 즉 3대 1이라든지, 칼을 든 2명이 포함된 4대 1이라든지. 그러나 그 소문에 비해 펀치는 한결 부드러운 것이어서(맞아봐서 안다) 나는 그가 마빈 헤글러라기 보다는, ‘마빡 헤글러’일 뿐이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하루는, 그래서 넌지시, 담배를 피고 있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형, 지난 번에, 그러니까 4대 1 그거요 그거 어땠어요? 묵묵히 하늘을 응시한 채, 선배는 전혀 뜻밖의 대답을 건네왔다. 조까라, 마이싱이다. 북북, 꽁초를 담벼락에 부비며, 나는 무척이나 당황했었다. 우선 말의 .. 2010. 9. 17.
SF소설에게 이상사회의 방향을 묻다. 과학이 가질 '좋은'의미에 대해서- (굿모닝, 존웨인 _ 박민규 ) 앱솔루트 바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해토, 2008년) 상세보기 휴가(?) - 휴일 - 을 맞아, 학교 도서관에서 무작정 '박민규'의 소설을 찾다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책 이름을 발견했다. "앱솔루트 바디" 흠흠흠, 내가 이걸 어디서 들었더라... 아, 교양 수업 시간에 SF소설에 관해서 다루다가 교수님이 '박민규'란 작가를 처음 언급하며 얘기해주셨던 바로 그 책 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그래서 펼쳐보았다. 굿모닝. 하고. 역시나 같은 과목의 다른 수업 시간에 코케인, 아르카디아, 유토피아, 밀레니엄 왕국과 같은 이상사회에 대한 내용을 배우다가 교수님이 문득, 기술(공학) 내지는 과학이 이룰 수 있는 이상사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지셨었다. 순간- 아스팔트 위에 올려놓은 계란이 후라.. 2009. 7. 20.
드림매치 2009, 부천종합경기장을 가다. 보다. 느끼다. 사실, 나는 1주일 전에 발가락에 금이 갔다. 그래서 고작 휴가라고 받아서 집에서 쉬는거 말고는 할수 있는 일이 없는 그런 신세에 지나지 않았다. 조금 알차게 보낸다고 가정한다면 '박민규'의 소설을 읽는 정도. - 그의 소설을 읽는 것은 사실 충분히 알차게 보내는 것이긴 하지만;) - 사실, 나는 7월 18일 부천 FC와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의 경기도 알고 있었다. 엔크린을 가슴에 박고 뛰던 부천에 있던 팀을 제주로 줄행랑 치듯 옮겼던 모기업 SK로 부터 상처받은 부천서포터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서,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부천 FC가 모기업이 SK로 알려진 SK 텔레콤이 후원하는 행사를 통해 의미 있는 경기를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때문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두 가지.. 2009. 7. 19.
핑퐁 _ 박민규 핑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창비, 2006년) 상세보기 Intro 박민규의 소설은 읽으면 읽을 수록 매력적이다. 뚝뚝 끊기는 문장. 반어법. 어울릴거 같지 않지만, 꽤나 적절한 비유들. 문학에 문외한인 나에게 (공대생이다-비록 힘들어 죽겠지만, 공대생은 공대생인다;) 녹이슨 소파의 스프링은, 그 자체로 천식을 앓는 노파의 기관지 같다. p12 어쩌면 이런 비유들, 그리고 이런 생각이 가능할까 하고 놀람을 주는 그의 글은 역시나-핑퐁에서도-좋다. 조정래의 '한강'을 읽을 때 경이로움이 그의 역사 의식과 사실적인 묘사, 그리고 시대를 보는 통찰력과 등장 인물간의 관계성 이었다면 박민규의 그것은 나에게 다른 종류로 다가왔다. 각설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따'가 있었다... 2009. 7. 18.
낮잠 _ 박민규 칼자국 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애란 (해토, 2008년) 상세보기 이번 휴가(?)는 박민규의 소설을 열심히 읽어보기로 했다. 이번 소설 역시 그런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카스테라'를 빌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누런 강 배 한 척' 이후- '노인' 내지는 '성숙한 성인'이 다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소설의 등장인물의 스펙트럼을 다양한 연령대로 넓히기로 하셨나 보다. 그런데 다른 블로거의 개인적인 평가처럼- 나도 예전의 박민규 소설에 비하면 기존에 느낄 수 있었던 톡톡튀는 글 읽는 재미와 웃기지만 쓸쓸한 그런 면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냥-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었던;) 노년의 사랑이라... 1. 삶이란...무엇일까. 2. 호상은 없다, 그 어떤 죽음도 비루한.. 2009. 7. 17.
누런 강 배 한 척 _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해토, 2007년) 상세보기 지금까지의 박민규의 소설에 나온 인물들은 내 기억에 따르면 다들 청장년의 나이를 넘지 않았다. '지구영웅전설'은 어린 소년이 중년(?)으로 성장한 후, 독백 형식으 이야기이고 '삼미슈퍼스타즈-' 역시 어린 소년이 중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며 '카스테라'에서도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의 화자는 '노인'이다. 그것도 죽기로 결심한;) 그러나, 그의 서설 방식내지는 대화의 흐름은 그대로 이다. 부모님의 존재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죽음이란? 과 같은 질문을 던져준 소설이다. 1. 하오의 뒷자석엔 취객 같은 봄볍이 합승해 있었다. 다 왔습.. 2009. 7. 17.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_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해토, 2007년) 상세보기 단편 소설. 아는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박민규의 첫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후 왠지 모르게 그의 소설에 관심이 가고 끌리게 되었다. 1인칭 화자의 시점에서 한 없이 쿨한 주인공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별로 사실이 아닌 거 같지만 묘하게 정말 그런거 같은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의 수상작가 자선작인 '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 역시 딱, 박민규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1. 인간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산수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물론 세상엔 수학 정도가 필요한 인생도 있겠지만, 대부.. 2009. 7. 17.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_Intro 출처 : http://www.rockwillneverdie.com/ 달빛요정이 역전만루홈런을 친다. 이런 의미라고 나 혼자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 이런 의미 인거 같다. 그래. 우리 모두 각자 인생의 요정이다. 중요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있으며, 스스로에게 요정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언제쯤 나 같은 아니 우리 같은 요정은 홈런은 고사하고 출루라는걸 해볼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라면, 패배의 쓴 맛을 느껴봤다면, 그의 노래는 가슴을 후벼파는 가사가 의외로 상큼 발랄한 멜로디에 실려서 귀에 쏙쏙 박힌다. 그나저나, 나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생각할 때면 항상 '박민규'작가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란 소설이 같이 떠오른다. 모두 야구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는 공통점 말고도, 묘하게 "삼.. 2009.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