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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비행기 엔진 교과서_나카무라 간지

by ayubowan 2019. 5. 26.
비행기 엔진 교과서
국내도서
저자 : 나카무라 간지 / 신찬역
출판 : 보누스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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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체역학 전공자로서 날개 주위 유동, 양력, 항력 등에 대해서 연구했고, 이제는 압축기를 개발해야하는 업무를 하는 등 비행기의 주요 구성품들 중 일부는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 있다.(아, 물론 지금 다루는 압축기가 가스터빈 압축기는 아니다) 그런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각 구성품에 대한 지식이 비행기 전체에 대한 이해로 잘 연결되지 않아서 비행기를 탈 때면 여전히 막연한 경외감이 들고는 한다.

 

비행기 엔진을 어떻게 조작해서 뜨고 내리는지, 착륙할 때는 바퀴 브레이크와 플랩으로만 충분한 힘이 나오는지, 비행기가 상승하거나 하강할 때 힘의 균형은 어떻게 되는지, 엔진의 시동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갈 때면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비행기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적절한 책이라 생각해서 읽어봤다. 책 표지도 인상적이고 저자의 이름도 멋있고. 나카무라 간.지. 

 

2.

'제트 여객기를 움직이는 터보팬 엔진의 구조와 과학 원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과학적인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비행기 조작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여 조금은 아쉬웠다. 각종 계기판에 대한 설명은 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일 없는 나에게는 먼나라 이야기 같아서 집중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비행기 엔진에 대한 큰 틀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예전에 가스터빈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반대로 말하면 공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으면 소화하기가 쉽지는 않겠다 싶다.

 

시리즈로 비행기 조종 교과서, 비행기 구조 교과서도 있다는데, 다 읽어보면 비행기에 대한 경외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 봐야겠다. (책을 구비하고 있는 관악구도서관에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3.

제트 엔진의 역할, 프로펠러부터 제트 엔진까지, 제트 엔진이란 무엇인가로 이어지는 초반 세 챕터는 흥미로웠고, 제트 엔진을 움직이는 시스템, 제트 엔진의 계기, 제트 엔진의 이륙에서 착륙까지의 후반 세 챕터는 소화하기 조금 버거웠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추려보면, 

 

3-1. 비행기가 떠있기 위한 양력은 일정하게 유지하고, 상승할 때는 엔진의 추력으로 상승 힘을 만들어 올라가고 하강할 때는 기수를 내리고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한다.  

 

3-2. 양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구조적인 이유이다. 동체가 수직 방향으로 받는 힘이 변하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지기 때문으로, 날개 안에 있는 연료도 일종의 누름돌 역할을 하여 구조적 안정성에 기여한다고 한다.

 

3-3. 비행기 날개 근처의 창가에 앉으면, 비행기가 착륙할 때, 엔진 커버가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엔진 팬이 만들어내는 유동을 비행기의 뒤쪽으로 분사하지 않고, 역분사 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역추력 장치라고 한다.

 

3-4. 터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소실에서 연소한 압축 가스가 터빈으로 유입될 때의 온도인 터빈 입구 온도(TIT, Turbine Inlet Temperature)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1,600도 이상인 터빈 입구 온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은 현재도 어려워, 주로 배기구의 배기 가스 온도(EGT, Exhause Gas Temperature)를 측정한다고 한다.

 

4.

비행기의 실체에 조금 더 접근한 것 같으면서도, 이런 기계 장치를 만들어낸 과학/공학/기술자들에 대한 새로운 경외감이 든다.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