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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_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해토, 2007년) 상세보기 단편 소설. 아는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박민규의 첫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후 왠지 모르게 그의 소설에 관심이 가고 끌리게 되었다. 1인칭 화자의 시점에서 한 없이 쿨한 주인공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별로 사실이 아닌 거 같지만 묘하게 정말 그런거 같은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의 수상작가 자선작인 '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 역시 딱, 박민규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1. 인간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산수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물론 세상엔 수학 정도가 필요한 인생도 있겠지만, 대부.. 2009. 7. 17.
다리를 다쳤다. 아니 발가락에 금이 갔다. '브로콜리'씨의 뜬구림 잡기 1. 다친 발가락의 개똥 철학;) 휴- 비가 온다고 '오도방정'을 떤 것이 화근이었다. 맥주도 한 잔 걸치고, 오랜만에 친한 후배와 즐겁게 얘기하고 들어가는 길이 기분 좋아서 그랬을거라 생각한다. 맨들맨들하게 달아버린 쪼리가 물기있는 대리석 바닥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정신을 놓치는 않았지만, 충분히 조심하지 못했다. 그렇게 비를 피하려고 달렸던게 정확히 24시간 전이다. 지금은 발에 물이 젖어 언제라도 냄새가 올라올 것만 같은 붕대가 감겨있다. '비오는 날 조심히 걸어야 했는데, 그냥 비 좀 더 맞을걸...' 이라고 후회해도 병원비로 3만5천원이 나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카드로 지불되버린 돈을 되돌릴 수 없듯이, 금이 가버린 발가락은.. 2009. 7. 14.
Rock’n’Honey - NOGADA UCC 멜로디도 좋고- 가사도 좋고- UCC도 좋은- 신나는, 그리고 힘이 되는 노래. 오랜만이라 반가워! 노래를 들으려고 찾아간 클럽(싸이월드-;)에서 격하게 반겨주시는 멤버(?) 분들이 있어서 유쾌한 경험이었다;) 좋은 노래 부탁드립니다! Let's Go! 이왕 노래 들려준 김에, 그룹 소개까지 후후훗ㅋ 아티스트 : 록앤허니 앨범유형 : EP 발매일 : 2009. 03. 31 제작사 : 루비살롱 쇠락한 메탈의 성지에서 난데없이 등장한 하드 록 밴드, 록과 그대! 최근 인디 씬이 심상치 않다. 세계적인 트랜드에 발 맞추면서도, 각기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한 밴드들이 쏟아져 나와 어느 때 보다 세련된 음악들이 풍성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보란 듯이 하드록을 고집하는 밴드가 나타났다. 이 호쾌한 시대착오를 .. 2009. 7. 3.
고도를 기다리며 블라디미르 : 사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좀 해봐 에스트라공 : 뭐라고 얘기하라는 거야? 블라디미르 :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해봐. 에스트라공 : 나는 행복하다. 블라디미르 : 나도 그렇다. 에스트라공 : 나도 그렇다. 블라디미르 : 우리는 행복하다. 2009. 6. 30.
신경림, 사막 갑자기 나는 사방이 낯설어졌다 늘 보던 창이 없고 창에 비치던 낯익은 얼굴이 없다 산과 집, 나무와 꽃이 눈에 설고 스치는 얼굴이 하나같이 멀다 저잣거리를 걸어도 뜻모를 말만 들려오고 찻집에 앉아 있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뿐이다 한동안 나는 당황하지만 웬일일까 이윽고 눈앞이 환해지니 귓속도 밝아지면서 죽어서나 빠져나갈 황량하고 삭막한 사막에 나를 가두었던 것이 눈에 익은 얼굴과 귀에 밴 말들이었던가 아는 얼굴이 없고 남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해 비로소 얻게 되는 이 자유와 해방감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또 다른 사막임을 내 왜 모르랴만 2009. 6. 30.
변신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가족같은 인간 관계... 변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2005년) 상세보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117p 가정이란 사람이 그의 '어떠어떠함', 곧 외모나 성격, 재능 또는 재산 등등 때문에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소가 아니라 그의 존재 곧 자신의 '있음 그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소라는 것을 뜻합니다. 125p 자본주의의 본질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개인의 이기심과 체계적인 이윤 추구의 정당화'입니다. 127p 인간의 본성이 탐욕적이라는 사실과 그것을 사회가 정당화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지요. 인간의 본성이 설사 탐욕적이라 해도 사회는 그것을 조정할 수있으며 마땅히 조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131p 가족은 존재자들을 존재하게.. 2009. 6. 30.
지하철이 끊긴 신도림 역의 풍경 - '일부' 택시 기사님들에게 드리는 글 최근들어 연달아 두 번이나 집으로 가는 지하철 막차를 놓쳤다. 마지막으로 탔던 지하철은 신도림을 종착역으로 더 이상 운행하지 않았다. 1호선과 2호선을 환승하는 신도림역은 낮 시간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막차에서 쏟아셔 나오는 사람들로 분비었다. 지하철이 끊겼다고 데리러 오라고 누군가에 전화를 거는 사람. 종종 걸음으로 버스를 타러 가는 사람. 집이 가까운지 유유히 역을 빠져 나가는 사람. 그리고- 택시를 타려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런 대다수의 사람들을 아는지 많은 택시들이 세워져 있었다. 여기서부터 조금은 이상한 풍경이 연출된다. 원래 신도림역 앞은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만큼 자연스럽게- (http://hitmedia.tistory.com/tag/개인택시) part 1. 택시는 택시 승강장에 줄 세워져 .. 2009. 6. 28.
라오스의 대학 라오스 북부 도시인 우돔싸이의 대학(college). 내가 어릴적 다니던 농촌의 조그마한 초등학교 분위기가 나는 곳이었다. 조그마한 학교였지만, 강의실, 도서관, 운동장, 기숙사가 작은 크기로 아담하게 자리 잡은 풍경이- 사뭇 정감있다. (도서관 앞에서) (강의실에서 singthong과 같이 앉아서-) (프랑스에서 들어왔다는 '피땅' 경기장과 주변 사람들의 성화로 공을 던지고 있는 친구) (운동장에서 어김없이 축구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학교 간판 앞에서) 정감이 가는 것과는 별개로 '아, 열악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처지의 우월함에서 나오는 감사함의 마음을 갖는다면 아래의 글이 조그이나마 도움이 될거 같다. 물론 나에게도 적용되는 말인거 같기에- 133p 여행이란, 의도적으로 길을 잃고 제자리.. 2009. 6. 17.
좋은 사랑, 진짜 사랑에 대한 질문 - 오셀로 and 꽃게 무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오셀로(세계문학전집 53)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1년) 상세보기 꽃게 무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권지예 (문학동네, 2005년) 상세보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p105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질투와 시기를 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가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행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 " p109 애초에 사랑을 원한건 아니었지만 어느새 사랑이 싹을 틔.. 2009. 6. 13.
어린 왕자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어린왕자 카테고리 외국어 지은이 생텍쥐페리 (삼지사, 2003년) 상세보기 p74 인간은 자신을 인간으로 알아주는 상대 앞에서만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그런 상태가 없는 곳에서는 자신마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따라서 그런 상대와의 만남만이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그렇지 않은 만남은 아예 만남이 아니라는 것을, 외로운 것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만남이 없어서라는 것을, 만남이 없는 모든 장소가 곧 사막이라는 것을, 사막은 도시에도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를 썼습니다. p80 그래, 지금 나에게 너는 수많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하단다. 그리고 지금 나에겐 네가.. 2009.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