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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누런 강 배 한 척 _ 박민규

by ayubowan 2009. 7. 17.
누런 강 배 한 척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해토,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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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박민규의 소설에 나온 인물들은 내 기억에 따르면 다들 청장년의 나이를 넘지 않았다.
'지구영웅전설'은 어린 소년이 중년(?)으로 성장한 후, 독백 형식으 이야기이고
'삼미슈퍼스타즈-' 역시 어린 소년이 중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며
'카스테라'에서도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의 화자는 '노인'이다. 그것도 죽기로 결심한;)
그러나, 그의 서설 방식내지는 대화의 흐름은 그대로 이다.

부모님의 존재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죽음이란?
과 같은 질문을 던져준 소설이다.

1. 
하오의 뒷자석엔 취객 같은 봄볍이 합승해 있었다.
다 왔습니다 손님. 요금을 건네고 내리는 순간, 내린 인간의 부피만큼 또 봄볕이 자리를 차지한다.

2.
이제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은데,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며 삼십 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소하고 뻔한, 괴롭고 슬픈 하루하루를  똑같은 속도로 더디게 견뎌야 하는 것이다. 인생을 알고 나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 몰라서 고생을 견디고, 몰라서 사랑을 하고, 몰라서 자식에 연연하고 몰라서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어디로 가는 걸까?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이다. 실은 누구라도, 갈 곳이 없다는 얘기다.

p.s.
어떤 책을 읽고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내용 안에 숨어있는 그 어떤의미를 찾아내는 일은 더더욱;)

그래서,책은 단순히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읽은 만큼 많이 생각하는게 중요하다고들 얘기하는 거 같다.

휴-
사실, 이런 생각 말고도 할게 많은 현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