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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국내훈련

27th - 강의 - 현지어

by ayubowan 2010. 11. 17.
Part 1.
스리랑카는 싱할라어와 타밀어를 사용한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싱할라어가 제1언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들어보지도 못했으며 문자를 보면 이게 뭐냐라는 반응이 나올 싱할라어를 한 달간 15번 정도 배웠다. 현지에 가서 써야하니깐.
기초 필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영어나 한글처럼 낱소리(음소) 문자로 문자들이 합쳐져서 단어를 이루게 된다. 어순 또한 우리와 유사하다. 따라서 우리말 처럼 쉽게 말할 수 있다. 알파벳의 생김은 아래와 같다.

처음 보면 이를 어떻게 쓰나 싶지만-
역시나 모든 공부와 학습이 그러하든 한 번 배우고 나면 별 것 아니다. 엉덩이 같이 생긴 것도 있고, 개구리 같이 생긴 것도 있고 글씨라고 하기에는 조금 웃기게 생겼다:)
글을 쓴다기 보다는 그린다는 표현이 어울린 법한-
Part 2.
알파벳을 배우고, 간단한 인사말, 일반적인 평서형 문자, 질문과 대답, 숫자, 요일과 같은 정말로 기초적인 것들을 한 달간 배우면서 중간과 기말 시험을 치루었다. 27일차는 마지막 수업 시간으로 기말 시험이 있었다. 

중간고사는 시험지에 빈칸을 채우고 문장을 완성하는 시험이었고
기말고사는 필답시험과 듣기, 말하기 평가를 종합적으로 봤다.
다른 프로그램과 정해진 일정으로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국별룸에 모여서 공부하던 시간이 그립다:)

Part 3.
선생님은 경희대 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인지 국문과인지를 전공하시고 이제 막 석사 졸업을 앞두신 분이다. 한국에 오신 지는 4년 정도 되셨다고 했다. 진지하게 만나는 한국인 남자 친구도 계시고 우리말도 굉장히 유창하시다. 가끔 싱할라어를 쓰실 때 머뭇거리실 정도로 우리말을 잘하신다.

우리말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설명을 잘 해주신다. 싱할라어의 문법을 우리말의 문법과 잘 비교해서-

Part 4.
수업 분위기는 활기찼다. 조금 과하게.
그게 화근이 되어 나를 포함한 몇 몇의 학생들이 선생과 학생이라는 관계의 틀을 넘는 행동들이 몇 번 했고-
선생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훈련소장님께까지 이야기가 들어가게 되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개별 면담 시간에 스리랑카 담당 교관 선생님이 
"근태 학생은 성실하고 조용조용 한 것 같으면서 은근히 할 것 다하고 장난끼가 있는 것 같애요"
라고 했을 때 조금 경각심을 갖아야 했는데-

그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과 분위기에 취해-
종말에 다다를 뻔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반성을 많이 했다. 나의 생각, 행동에 대해 조금 뒤돌아봤달까-

맺은말
많은 걸 배우고-
많이 혼나고- 많이 즐거웠던-

다 피가 되고 살이 될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