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em

4월 두 번째, 주막에서_김용호

by ayubowan 2013. 4. 9.

<주막에서>


김용호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그 

수없이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情)처럼 옮아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代代)의 슬픈 노정(路程)이 집산(集散)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威儀) 있는 송덕비(頌德碑)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여!


소금보다도 짜다는

인생을 안주하여

주막을 나서면

노을 빗긴 길은

가없이 길고 가늘더라만

내 입술이 닿은 그런 사발에

누가 또한 닿으랴

이런 무렵에



--------------------------------------------



친구가 추천하는 한 주간의 시 특집.

앞으로 까먹지 않게,

블로그에라도 적어놔야지 - 


다들,

일주일에 시 한편!


이래야, 

부담감을 갖고 빼먹지 않고 알려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