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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5월 첫 번째, 단추를 채우면서_천양희

by ayubowan 2013. 5. 16.

<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찬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차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