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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태백산맥, 3부 분단과 전쟁, 6권 - 7권_조정래

by ayubowan 2013. 7. 28.



태백산맥

저자
조정래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01-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여순반란사건을 축으로 한과 이데올로기의 세계를 형상화한 대하소설...
가격비교


1949년 10월 부터 1950년 12월 중공군의 침입까지의 사건들이 3부, 분단과 전쟁에 담겨있다.

이념 대립이 첨예하게 그 강도를 더해가다 마침내 발발한 전쟁은 일반 민중들에게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의 선택을 강요하게 된다.


본문 중


6권, 260p


"지서장님 앞인께 그짓말언 못허겄고, 그 사람덜이 여그 차지허고  있을 동안에 우리헌테 워낙이 잘해줘논께로 억울허단 맴은 별로 안 드는구만이라."

"다 됐구만요. 인자 돌아가시씨요."

이근술은,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느냑 묻지는 않았다. 그것은 괜한 트집일 뿐이었다. 유도심문이 섞여 있는 자신의 질문에 남자는 아무런 대비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에는 그가 좌익이라는 혐의나 세포라는 의심이 전혀 가지 않았다. 그의 솔직은 오히려 의심을 살 정도였다. 그걸 안 믿으면 무엇을 믿을 것인가. 다만 그 남자의 좌익에 대한 호감은 경찰의 감정을 긁기에 딱 좋았다. 그러나 그건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건 정치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적으로 책임질 문제였다. 좌익이 호감을 산 것은 경찰의 책임이었다. 경찰이고 군인이고 정치하는 사람들익 그 엄연한 사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는 데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말단에서부터 위에까지,층층이 우격다짐이고 억지춘향이일 뿐이었다. 한 차석은 좌익의 호감을 우익의 호감으로 바꿀 생각은 않고 오히려 매질을 해서 괜한 사람들을 좌익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