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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천국의 소년_이정명

by ayubowan 2013. 8. 4.



천국의 소년. 1

저자
이정명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13-05-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천국을 탈출한 한 소년의 이야기!《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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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2

저자
이정명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13-05-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천국을 탈출한 한 소년의 이야기!《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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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미있는 혹은 흥미있는 설정이다. 


의사였으나 장의사가 된 아버지를 둔 평양 출생의 길모.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으나 수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 환자이다.


수학 영재로 공화국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혁명 전사로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다가

아버지의 기독교 활동이 발각되면서 수용소로 가게 되고 굴곡 많은 인생의 여정이 시작된다.  


하지만 초반의 몰입도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은 작위적인 설정이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상대방의 얼굴의 일그러짐으로 표정과 감정을 느끼는 길모가 점점 보통 사람처럼 되어가서 그럴까?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은 - 그걸 염두에 두고 썼을 수도 있고.


2.

어쨌건 이정명의 소설은 설정이 흥미롭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에서 뉴웨이브 문학의 기수가 되었다는[각주:1] 설명처럼 

그의 소설을 통해 색다른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바람의 화원"아니 "뿌리 깊은 나무" 처럼 말이지


3.

수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

푸앵카레의 추측[각주:2]을 통해 헤어진 영애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어떤 숫자를 절반으로 나누어 앞자리와 뒷자리를 더한 후 제곱하면 다시 원래의 수가 된다는 카프리카 수[각주:3]를 통해 인연을 고찰하는 그런 식이다. 


그나저나 책을 읽다가 약간 이상했던 내용 중에 하나는 인공위성의 발사 궤도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아래와 같다.

76쪽, 공연에서 쏘아올릴 광명성 1호의 궤도를 산입해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거야. 지구상에서 물체를 떨어뜨리면 1초에 5미터씩 빨리지며 떨어지니까 5m/s의 떠오르는 힘으로 던지면 영원히 지구를 돌 수 있지 궤도에 진입한 인공위성이 지구를 도는 데 필요한 에너지양은 0이야."


흠흠흠 - 수정이 필요한 문단이다.

이외에도 잦은 오탈자가 눈에 걸리는 책이다.


본문 중에서


1권, 78쪽,

하나의 색판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2만 개의 색판이 모인 하나는 아름다웠다. 세상도 그럴 것이다. 우리 하나하나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무언가를 완성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리리. 아무리 쓸모없는 바보라 해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작은 조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펼쳐든 작은 색판처럼. 나는 아주 먼 우주의 한 곳에서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했다. 


2권, 32쪽

공화국 수용소에서 철조망과 감시탑이 우리를 가두었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우리를 가두고, 감시하고, 고통을 주고 죽인다.


2권, 125쪽

숫자들은 어떨까? 숫자들은 인간의 삶을 조종하고 강제하고 지배하는 권력이 되었어. 사람들은 숫자를 믿고, 경애하고, 신봉하지. 매출액, 순위, 확률, 성장률, 할인률, 석차, 결산액, 수익률 ...... 공화국 주민들이 주체사상과 수령님에게 얽매인 것처럼 자본주의자의 삶은 숫자에 지배당하고 있어. 차이가 있다면 자신들이 얽매어 있음을 모른다는 것이지. 어쩌면 그들 스스로 얽매이길 원했는지도 모르고. 



  1. http://book.daum.net/category/authorDetail.do?authorID=AU00354095 [본문으로]
  2. http://ko.wikipedia.org/wiki/%ED%91%B8%EC%95%B5%EC%B9%B4%EB%A0%88_%EC%B6%94%EC%B8%A1 [본문으로]
  3. http://blog.daum.net/minjpm/789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