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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젊음, 나눔, 길 위의 시간 _ 강제욱, 이명재, 이화진, 박임자

by ayubowan 2010. 1. 9.
젊음 나눔 길 위의 시간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강제욱 (포토넷,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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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한국국제협력단)에 대한 관심으로 단숨에 읽게 되었다.

요즘 20대가 그렇듯, 미래에 대한 고민과 꿈의 부재로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내게 KOICA가 어떤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에 계속 두뇌의 공회전으로 생각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요즘 
앞서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보통의 여행기와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로 채워진 책.
꼭, KOICA에 대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읽어볼 만 하다.

아무리 좋은 물건과 장비가 있어도 결국은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인 것 같아. 지원해 준 것은 정말 고마운데, 왜 써야 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돌아간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갔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p199

중국을 다녀오기 전에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중국에 다녀온 후 내 삶의 목적은 '어떻게 살 것이가'로 바뀌었다. 글이 끝나는 곳보다는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길 위에서 하게 된 생각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p 252

나는 오늘도 아직 걸어 보지 않은 삶 속으로 길을 나선다.
내 삶은 항상 바로 지금 여기부터가 시작이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며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 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


p.s.
거창하게 나눔, 봉사에 대한 어떤 투철한 목표 의식이 있다고 거룩하게 포장하고 싶지도-
포장할 그 어떤 거창한 의식도 없다.

단지 해보고 싶어서, 앞으로도 그런 일을 하고 싶어서
그래서 가고 싶다. 
왜 하고 싶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자극이 나를 이 길로 인도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도 않을테고, 
순진한 상상에 상처받고 힘든 날이 찾아올 수도 있고,
인생을 길게 보았을 때 빠르고 잘 포장된 신작대로에서 내려와 좁고 험난한 흙길을 걷게 되는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하고 싶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참고 견디어야 할 때가 아니라,
과김히 박차고 일어설 때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아닌 다짐을 해 본다.

'진정한 여행'을 떠나야 할 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