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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Sri Lanka

여전히 진행 중인 버스에 관한 안 좋은 기억들

by ayubowan 2011. 4. 10.

콜롬보 버스 터미널

Ch 1. Why?
스리랑카에 온 지 5개월이 다 되어 간다.
임지에 파견된지는 3개월을 다 채워가고 있는 지금, 버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스리랑카에 있으면 원래 다 이런가? 아니면 내가 좀 유별나게  재수가 없나?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Ch 2. Introduction
스리랑카에는 크게 4가지 버스가 존재한다.
1. 마을 버스
주로 지방도로인 B로드를 달리며 작은 마을을 연결하는 버스이다.
타운으로 나오기 위해 타는 버스로 크기도 가장 작고 손들면 언제든지 세워서 탈 수 있다. 
A/C를 타고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정도 걸려서 천천히 운행한다.


2. Normal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로 에어컨이 달려있지 않으며 요금은 km당 1루피 정도 한다.
수도인 콜롬보에서 각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운송수단이다. 
와라카폴라와 같이 해당 지역에서 출발하는 Normal 버스가 없다면 '작은 도시'이다.

3. Semi Luxury
Normal과 마찬가지로 에어컨이 달려 있지 않으며 좌석이 조금 좋으나 크게 차이는 없다.
요금은 km당 1.5루피 정도이다. 

4. A/C
대도시를 연결하는 버스로 에어컨이 달려있다. 요금은 km당 2루피 정도 한다.  
A/C가 출발하는 도시는 콜롬보 북쪽의 경우
- 마하누워라, 쿠루네갈라, 아누라다푸라, 폴라나루와, 마탈레, 와우니야 - 로
주요 거점 도시들이다.

색깔에 따른 분류 방법도 존재한다.
빨간 색의 정부 버스와 흰색 계통의 사설 버스이다.
한창 정세가 불안정한 몇 년전의 경우 정부 버스에 대한 테러가 많아 외국인들은 사설 버스를 타도록 권했다고 한다.

Ch 3. Happening
1. A/C 버스 고장
콜롬보에서 6개국 축구대회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출발한지 채 30분이 되기도 전에 버스가 퍼졌다. 차장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른 버스로 갈아탈 수 있었다.

2. Normal 버스 고장
토요일날 있는 부소장님의 환송회를 위해 축구를 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정부 Normal 버스를 탔는데 1시간 반쯤 달리다가 갑자기 정비를 해야 한다며 정비소로 들어가 버렸다. 여기서는 흔한 일인지 어느누구도 버스가 언제에 오는지 궁금해 하지 않았고 기다리다 못해 지나가는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갔다. 
평소라면 2시간 반~3시간 거리를 4시간이 다 되어 도착;

3. 버스 잘못 탐
북부 지역 교통의 요지인 쿠루네갈라에서 콜롬보로 가는 버스가 두 종류(네곰보를 경유하는 버스와 와라카폴라를 경유하는 버스)인데 잘못 타서 전혀 다른 곳으로 가다가 급하게 내려 갈아탐.

4. 도로 정체
스리랑카에서 주요 국도는 대부분이 2차선이다. 따라서 작은 사고나 일이라도 큰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데 하필 내 앞에서 3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서 1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2시간 반이 넘게 걸려서 도착함.

5. 교통 사고
늦은 시간에 힘겹게 오른 normal 버스가 역시나 내가 탄지 10여분 만에 경미한 접촉 사고를 일으킴. 우리나라처럼 사고 처리가 신속하지 않다는 걸 많이 봐와서 잽싸게 다른 버스로 옮겨 타기는 하였지만 밤에 혼자 탄 버스에서 사고가 나니 당황했음. 

6. 티타임
오전에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조금은 촉박하게 사무소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타자마자 티타임을 갖는다고 휴게소 진입; 평소보다 빨리가도 시간이 간당간당한데 급작스런 티타임에 울화가 치밀었던 적이...

Ch 4. Summary
사실 이 곳 스리랑카 그리고 내가 사는 와라카폴라는 지나가는 버스가 많아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항상 버스가 지나다니니...

하지만 한국에서는 당연히 상식으로 통하던 일이 
어쩌구니 없는 이유로 이상하게 흘러갈 때 심란해 지는 것은 아직 내가 이 곳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서 일까?

항상 작은 소란이 일어날 때면 마음을 진정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감정 조절이 잘 되지 만은 않는다.
특히, 일행이 있으면 이야기하며 화도 풀고 푸념을 할 수 있는데-
혼자 있을 때는 그 투정과 푸념이 온전히 나의 몫이 되어서 힘들다. 

앞으로는 제발 편히 버스를 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