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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Sri Lanka

홍수

by ayubowan 2011. 5. 12.
2011년 05월 02일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는 일요일 밤부터 무척이나 비가 왔다. 월요일 새벽에도 비는 세차게 내리쳤다.
1층이고 바로 옆이 논이라 별로 빗소리가 크게 들릴 껀덕지가 많지 않음에도 이 날은 유난히 자는 나를 깨울 만큼-
그렇게 비가 내렸다.

상민이네 집에서 두 번이나 집으로 물이 밀려들어는 것을 경험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예전에 집 마당이 찰랑찰랑 물이 고인 적이 있어서 그랬는지-

빗소리를 들으면서 꾼 꿈에서 나는 차오르는 물에 방문 앞에 벗어둔 신발이 떠내려가는 것을 하염없이 바로 보고 있었다.
형에게 선물 받은 크록스와
코이카에서 받은 구두와
반스에서 야심차게 구매했었던 단화가 저---------------------------------만치 가는 그런 꿈 말이다.

안돼! 내 신발! 내일 출근 못하는데ㅠ 이러면서 잠에서 깼고,
졸린 눈을 비비고 방문을 열어 보았는데 다행히 멀쩡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단잠을 깨운 건 같은 지역에 있는 성일이 형의 전화.
지금 막 일어났지만 대충 나가려고 챙기고 있어요 라고 얼버무리는데-
지금 타운이 물에 잠겨서 학교를 못가고 있단다.

너무나 깔끔한 집 주변의 풍경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아, 네-"

전화를 끊고는
정장 바지가 아니라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를 둘러 매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구경 거리 중 하나인 물구경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말

그 곳에 물이 차오는게 가능한지 확인하고 싶어서-
현실은 이랬다.

우회 도로에 모여서 대책 회의 중인 선생님들

범람한 강에서 쓸만한 물건을 건지고 있는 아이들
(크리켓을 할 수 있는 테니스 공을 건지고 환호성을 질렀다-) 

정부 기관에서 상황을 파악하고자 오셨나 보다.
Ministry of Disaster Management, Kegalle district 

하천 근처에 있는 1층은 완전 물에 잠겼다.

p.s. 우리 집은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