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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공산당 선언_강유원

by ayubowan 2012. 7. 25.



공산당 선언

저자
강유원 지음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 2006-05-2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이 책은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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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을 얼마 전에 읽고 내용을 정리해야지 정리해야지하다가 까먹고 있었는데 해설서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전에 잘 이해가 가지 않던 내용들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잘 정리되어 '입문서'로 적합한 듯 하다.


'공산당 선언'의 내용이야 워낙 많은 자료가 있기에 또 정리할 필요는 못 느껴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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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도 공산당 선언이지만 저자가 중간 중간 소개한 공부법이 자극이 됐다.


17p

자기가 직접 정리해보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어려운 말 몇 마디 섞어가며 말하는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거나 소문에 휩쓸리기 쉽다. 이번 기회에 스스로 텍스트를 정리하는 능력을 키워보도록 하자.


64p

공부한 것을 가지고 뭘 해보겠다고 생각하면 10년 동안 공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지 말고 그냥 재미삼아서,늙어서 딱히 할 일 없을 때 책 읽으며 지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면 10년쯤은 견딜 만하리라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 나면 하겠다고? 닥쳤을 때 하지 않으면 영영 못한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이른바 공부법에 대해서만 고민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일단 하라. 공부하다 보면 끊임없이 죄절이 일어난다. 좌절하지 말고 그저 '나는 닥치는 대로 한다. 다만 차곡차곡 한다'고 생각하며 하라.


65p

항상 우리는 어떤 탐구에 임하기에 앞서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89p

책이나 인터넷 등을 활용해 자료를 찾았다 해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


136p

자기 관리를 하려면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회사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하고 최소한의 사람만 만나고 나머지를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 쓸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도 자본주의가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다. 

항상 뭔가 열심히 살아야 하고 누군가를 혹은 누군가의 능력을 쥐어짜게 만드는 현상이 반복되는 그런 사회와 시스템이 가끔은 무섭다고 느끼기도 했다. 북한과 같은 독재 + 전체주의 사회는 더 싫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만들어 내는 사회의 모습들이 썩 좋지도 않았다. 뚜렷한 이상사회에 대한 구체적 모습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혁명이라는 소용돌이에 몸을 내던질 만큼 용기 있지도 않은 그런 나에게 [과학 일시정지], [예수전], [공산당 선언]과 같은 책들은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한편으로 새로운 궁금증을 던져준다.


이런 생각들이 랑카에 와서 더 강해지는 것은 아직은 이 곳에 돈의 횡포가 조금은 덜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인 것 같다. 발전된 나라에서 온 나를 부럽게 바라보는 랑카사람들을 되려 부럽게 바라보는 나를 보고 있으면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지난 과거를 아름답다고 회상하는 인간의 본성인가?

아니면 정말 발전이 되기 전 혹은 자본주의가 체내화 되기 전의 사회가 더 인간다운 세상이어서 일까?


현지 선생님들과 식사 자리에서 가끔 이런 이야기가 주제에 오르곤 한다. 스리랑카도 한국 처럼 잘 살기 위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그래도 한국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아서 좋지 않냐는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이 있다. 그런 이야기의 끝에 선생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예전에는 사람이 사는데 돈이 하나도 필요없었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는 집을 위한 돈이 필요해졌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는 물을 위한 돈이 필요해졌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공기를 위한 돈까지 필요할 것이라고.


얼마나 더 돈/물질이 중요해져야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람 내지는 인간의 활동은 배제되고 돈/물질만 그 가치를 발휘하는 지금은 과연 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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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본주의의 폐해에서 한 발짝 빗겨난 듯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사실은 철저히 그 시스템 속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