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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800_미지의 섬

by ayubowan 200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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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섬"
주제 사라마구 지음, 강주헌 옮김

2007년 판을 보니 한글판에 철학동화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
15분 ~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이상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
그래서 철학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따옴표 없는 글들.


인간성, 사랑, 믿음 등 인간성과 관계에 대한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그의 소설임을 감안한다 해도 여러 의미로 해석 가능한 철학동화가 아닐까?

-구절-

선원 모집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갑판을 걸레질하고 온갖 것을 청소하겠다는 사람이 나섰다.! 남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사실, 우리 운명이 거의 언제나 그런 식이다. 운명은 항상 우리 바로 뒤를 따라다닌다. 우리가 혼잣말로 이제 끝났어, 이제 끝장이라구, 알게 뭐야!라고 투덜댈 때, 운명은 우리 어깨를 다독거리려 이미 손을 내밀고 있다. 39p

(사랑도 마찬가지다. 내가 미쳐 대비하기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기 전에 불쑥 찾아오는 그런거...)


나는 육지 사람이요. 하지만 나는 분명히 알고 있소. 이미 알려진 섬조차도 우리가 발을 들려놓기 전까지는 미지의 섬일 뿐이란 것을! 42p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에 적용가능한 말이다. 군대, 놀이 기구, 사랑, 여행 etc. 자신이 직접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미지의 세계인 것들)

섬을 보기 위해서는 그 섬을 떠나야 하는 법이요.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에게서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을 볼 수 없는 법이요. 58p

달빛이 청소부 여인의 얼굴을 환히 비쳐 주고 있었다.
남자는 생각했다.
예쁘군, 정말 예뻐! 65p


(피식하게 만드는 구절이다. 여자친구가 이뻐보이거나 사랑에 빠지는 건 정말 엉뚱한 상황의 찰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한다. 마치, 청소가 끝난 범선에서 열띤 논쟁 중일 때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