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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_박종성

by ayubowan 2012. 1. 7.
탈식민주의에대한성찰푸코,파농,사이드,바바,스피박
카테고리 인문 > 인문교양문고
지은이 박종성 (살림,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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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스리랑카에 와서 좋은 점이 매우매우 많지만, 
가장 유익한 것은 한국에서 계속 공부만 했더라면 관심가지지 않았을 다른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기부는 어떻게 해야하고 왜 해야하는지,
원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지 등등
한국에서 열심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이 곳에서는 경험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연장선 상에서 "탈식민주의" 내지는 "지역사회개발"에 대해서 
본의 아니게 공부아닌 공부를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2. 용어
식민주의를 비판적 시선으로 읽어내려는 '대응담론'인 탈식민주의는  억압과 착취를 낳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해체 혹은 전복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제국주의는 식민주의보다 상위 개념이다. 식민주의(Colonialism)란 하나의 민족 집단이 새로운 지역(식민지)에 정착하는데 관심을 둔다. 제국주의(Imperialism)는 힘이 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지배하는 체제 및 욕망을 아우르는 말이다. 영토 확장 및 이권 챙기기가 제국주의의 주된 목적이다. 

3. 그리하여
개론서 내지는 입문서로 이러한 개념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뭐 여전히 책에 언급되는 단어들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영국의 제국주의 스타일에 대한 설명이 크게 공감됐다. 영국식 식민통치는 타 민족과 문화를 영국식으로 동화 시킬 수 없다는 냉철한 현실주의와 냉소주의에 입각하여 정치 및 경제과 같은 큰 부분에는 관여를 하되, 언어와 풍습과 같은 작은 부분에는 관여하지 않는 자치주의에 근간을 삼았다. 본국과 식민지 자치령 사이에 이루어지는 협력적 관계를 모색했으며 일본의 제국주의에 비한다면 문명화에 대한 사명, 이타적 태도, 윤리성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러한 과거 덕분에 여전히 지금도 영 연방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묶이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스리랑카에서도 영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물리적 폭력보다 인식론적 폭력(문화, 언어 등)가 더 효과적이라는 잔모하메드의 예측과 주장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한 예제일 수도 있다. 아무튼-

식민지배자들은 자신들의 권위와 통치를 정당화히기 위해 늘 '열등한' 타자를 필요로 한다. 이처럼 타자에 대한 상투적이며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고정관념 만들기라 하며 에드워드 사이드가 이야기한 서구의 시각에서 동양을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인 오리엔탈리즘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좀 더 심각한 문제는 유색인인 한국인이 백인들이 사용하는 인종구분과 인종차별적 인식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는데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는 태도, 백인에 영어에 열광하는 모습,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을 그저 가난한 나라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반성이 필요하다. 나도 이 곳에 살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의식에 빠지고는 하는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아무튼-

미셀 푸코, 에드워드 사이드, 프란츠 파농,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 존 쿳시, 살만 루시디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실천했던 선각자들이다. 

4. 앞으로
왜 영어(영문학)를 공부하는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 거부할 것인가 전유할 것인가

지배권력의 오만과 독선과 횡포를 비판할 수 있는 용기가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단지 이미지와 볼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두 눈으로 응시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개입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p.s.
코이카는 '신식민주의'의 첨병일 수도 있고, '탈식민주의'를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다할 수도 있다. 
이들과 '한국'을 이야기할 때 그리고 '내'가 행동할 때,
식민주의적 모습들을(무시하거나 무지하다고 간주했거나 혹은 일방적으로 주입하거나) 보인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World Friends Korea라는 슬로건처럼 그저 '친구'가 되고 싶다. 
일방적 주입이 아닌 '상호 교류를 통한 이해'
남은 일 년간 실천해야할 큰 목표다.

의료캠프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뒷문으로 들어오던 현지 아저씨 한 분을 
전후사정도 파악하지 않고 윽박지르던 나에게 기꺼이 조언을 해주셨던
어느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