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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나의 토익만점 수기_심재천

by ayubowan 2013. 9. 23.



나의 토익 만점 수기

저자
심재천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2-01-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토익 만점을 위한 이 시대 청춘들의 희비극!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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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동생이 집에 풀어 놓은 짐꾸러미에서 툭 하고 떨어졌다.

표지에 있는 바나나처럼.


캐나다까지 다녀온 녀석이 무슨 토익 만점 수기를 보나 싶어서 짚어 들었는데 소설이다. 

표지 그림이 무언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혹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슨 이야기일까?


2. 

쉽게 읽힌다. 독특한 내용과 더불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에 이틀 만에 읽었다.

용케도 표지를 보고 유추했던 느낌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 처럼 조금은 직설적인 비유가 그대로 들어난다.


다른 사람들처럼 살기 위해 - 마치 두 눈을 가지고 사는 것 마냥 - '토익 만점'을 달성하고자 

호주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 '나'가 호주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겪는 생활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지금 젊은 청년들이 아니 내가 매일 마주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드러난다. 


점수로 줄 세우기 하기에 그 점수를 가지기 위해 득달같이 달려드는

그래서 일까 다름을 인정하기 않는 - 

그러면서도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소설 속 사회는 어쩐지 우리와 닮았더라.

조금은 씁쓸한 그런 현실 말이다. 


그 속에서 또 두 눈을 가진 것 처럼 토익 만점을 맞기 위해 호주로 간 '나'처럼

나도 처절하게 그리고 아둥바둥 사는 것 말고 다른 돌파구는 없는가 하는 약간은 막막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등장 인물들도 조금은 독특하다.

자신 만의 신념을 가지고 '이주일'을 그리고 '아폴로 13호'를 믿는 '나'의 아버지와 '요코',

그런 아버지에게 찾아와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는 교회 사람들,

'토익 만점'으로 대기업에 취직했으나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연거푸 내뱉는 '나'의 친구,

취업의 문턱에서 턱없이 부족한 점수를 올리고자 호주 행을 결심하는 '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마리화나 재배를 하며 '나'를 인질로 데리고 사는 '스티브'

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상한 이야기가 설득력있다. 참 별일이야.


3.

호주에 가고 마리화나 운반을 하는 도전 정신(?) 그리고

남들이 이상하다고 여기는 '요코'와 '아버지'를 있는 그래도 바라보는 순수함(?)이

필요한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