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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변신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가족같은 인간 관계...

by ayubowan 2009. 6. 30.
변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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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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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p
가정이란 사람이 그의 '어떠어떠함', 곧 외모나 성격, 재능 또는 재산 등등 때문에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소가 아니라 그의 존재 곧 자신의 '있음 그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소라는 것을 뜻합니다.

125p
자본주의의 본질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개인의 이기심과 체계적인 이윤 추구의 정당화'입니다.

127p
인간의 본성이 탐욕적이라는 사실과 그것을 사회가 정당화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지요. 인간의 본성이 설사 탐욕적이라 해도 사회는 그것을 조정할 수있으며 마땅히 조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131p
가족은 존재자들을 존재하게 하는 그 무엇이라는 점에서 존재의 진리라고도 할 만하다. 가족이라는 존재 진리에 근거하지 않은 존재자들은 상상할 수 없다. 이러한 범주를 통해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가족적'이어야 한다.

p.s.


EBS 지식채널 e의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 편을 보며 가슴 아파하다가 흠짓 놀란 문구가 있었다.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살한 초등학생의 유서에 쓰여진 문구 중에 하나이다.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 공부잘하는 것만 밝힌다." 

흠짓 놀란 것도 놀란 거지만 너무 가슴 아픈 말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초딩'인 어린 아이가 가족 구성원들로(엄마, 아빠, 형 등등) 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가 '공부'를 통해서만 확인되고 인정받는다고 느꼈을 때의 그 비참함과 씁쓸한 기분은 어린 아이가 가족들로부터 받을 인상과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편안하고 순수해야할 관계의 장인 가정이 더 이상 가정의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2009년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어쩌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흐름이 우리를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인간으로 그리고 나아가 '존재의 가치'로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효용의 가치'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게 아닐까?

항상-
이런 고민의 끝에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