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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좋은 사랑, 진짜 사랑에 대한 질문 - 오셀로 and 꽃게 무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by ayubowan 2009. 6. 13.
오셀로(세계문학전집 53)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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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무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권지예 (문학동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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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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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5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질투와 시기를 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가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행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 "

p109
애초에 사랑을 원한건 아니었지만 어느새 사랑이 싹을 틔우더니 점점 자라나 그에게 생채기를 냈다. 그녀의 육체를 모조리 장악하고 소유하더라도 바람 같은 한 줌 그녀의 영혼이 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녀를 위해 옷을 사주고 그녀가 좋아하는 걸 먹게 하고 아낌없이 마음을 주어도 늘 무언가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으로 허전해졌다.

p111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상대를 완전하고 철저하게 소유할 수는 없는 데서 오는 쓸쓸함과 허전함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갖게 된다는 말이지요.

p112
알고 보면, 사랑이란 '하는 것'이지 '갖는 것'이 아니며, 그 대상은 '행위의 대상'이지 '소유의 대상'이 아닌 겁니다.

Comments

연애 횟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과거에 연애하면서 힘들었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알겠다..
수없이 고민했지만 내가 왜 이러는지 혼자서는 결론 내리지 못했던 그 어떤 '공허함'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내가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했던 그 말들이 상대와 같이 하는 '사랑', '연애'가 아니라 나를 위한 거였다는 사실.

좋은 사람과 '사랑'이라고 말하는 관계를 맺고 있는 지금,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하나가 되고 싶고 소유의 욕망에서 나오는 '질투'의 마음으로가 아니라, 
같은 곳을 향해서 바라보고 함께 공유하는 바울의 '사랑'을 했으면 한다.

'갖는 사랑'이 아니라 '하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