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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87

핑퐁 _ 박민규 핑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창비, 2006년) 상세보기 Intro 박민규의 소설은 읽으면 읽을 수록 매력적이다. 뚝뚝 끊기는 문장. 반어법. 어울릴거 같지 않지만, 꽤나 적절한 비유들. 문학에 문외한인 나에게 (공대생이다-비록 힘들어 죽겠지만, 공대생은 공대생인다;) 녹이슨 소파의 스프링은, 그 자체로 천식을 앓는 노파의 기관지 같다. p12 어쩌면 이런 비유들, 그리고 이런 생각이 가능할까 하고 놀람을 주는 그의 글은 역시나-핑퐁에서도-좋다. 조정래의 '한강'을 읽을 때 경이로움이 그의 역사 의식과 사실적인 묘사, 그리고 시대를 보는 통찰력과 등장 인물간의 관계성 이었다면 박민규의 그것은 나에게 다른 종류로 다가왔다. 각설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따'가 있었다... 2009. 7. 18.
낮잠 _ 박민규 칼자국 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애란 (해토, 2008년) 상세보기 이번 휴가(?)는 박민규의 소설을 열심히 읽어보기로 했다. 이번 소설 역시 그런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카스테라'를 빌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누런 강 배 한 척' 이후- '노인' 내지는 '성숙한 성인'이 다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소설의 등장인물의 스펙트럼을 다양한 연령대로 넓히기로 하셨나 보다. 그런데 다른 블로거의 개인적인 평가처럼- 나도 예전의 박민규 소설에 비하면 기존에 느낄 수 있었던 톡톡튀는 글 읽는 재미와 웃기지만 쓸쓸한 그런 면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냥-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었던;) 노년의 사랑이라... 1. 삶이란...무엇일까. 2. 호상은 없다, 그 어떤 죽음도 비루한.. 2009. 7. 17.
누런 강 배 한 척 _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해토, 2007년) 상세보기 지금까지의 박민규의 소설에 나온 인물들은 내 기억에 따르면 다들 청장년의 나이를 넘지 않았다. '지구영웅전설'은 어린 소년이 중년(?)으로 성장한 후, 독백 형식으 이야기이고 '삼미슈퍼스타즈-' 역시 어린 소년이 중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며 '카스테라'에서도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의 화자는 '노인'이다. 그것도 죽기로 결심한;) 그러나, 그의 서설 방식내지는 대화의 흐름은 그대로 이다. 부모님의 존재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죽음이란? 과 같은 질문을 던져준 소설이다. 1. 하오의 뒷자석엔 취객 같은 봄볍이 합승해 있었다. 다 왔습.. 2009. 7. 17.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_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해토, 2007년) 상세보기 단편 소설. 아는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박민규의 첫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후 왠지 모르게 그의 소설에 관심이 가고 끌리게 되었다. 1인칭 화자의 시점에서 한 없이 쿨한 주인공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별로 사실이 아닌 거 같지만 묘하게 정말 그런거 같은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07'의 수상작가 자선작인 '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 역시 딱, 박민규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1. 인간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산수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물론 세상엔 수학 정도가 필요한 인생도 있겠지만, 대부.. 2009. 7. 17.
고도를 기다리며 블라디미르 : 사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좀 해봐 에스트라공 : 뭐라고 얘기하라는 거야? 블라디미르 :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해봐. 에스트라공 : 나는 행복하다. 블라디미르 : 나도 그렇다. 에스트라공 : 나도 그렇다. 블라디미르 : 우리는 행복하다. 2009. 6. 30.
신경림, 사막 갑자기 나는 사방이 낯설어졌다 늘 보던 창이 없고 창에 비치던 낯익은 얼굴이 없다 산과 집, 나무와 꽃이 눈에 설고 스치는 얼굴이 하나같이 멀다 저잣거리를 걸어도 뜻모를 말만 들려오고 찻집에 앉아 있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뿐이다 한동안 나는 당황하지만 웬일일까 이윽고 눈앞이 환해지니 귓속도 밝아지면서 죽어서나 빠져나갈 황량하고 삭막한 사막에 나를 가두었던 것이 눈에 익은 얼굴과 귀에 밴 말들이었던가 아는 얼굴이 없고 남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해 비로소 얻게 되는 이 자유와 해방감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또 다른 사막임을 내 왜 모르랴만 2009. 6. 30.
변신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가족같은 인간 관계... 변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프란츠 카프카 (문학동네, 2005년) 상세보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117p 가정이란 사람이 그의 '어떠어떠함', 곧 외모나 성격, 재능 또는 재산 등등 때문에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소가 아니라 그의 존재 곧 자신의 '있음 그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소라는 것을 뜻합니다. 125p 자본주의의 본질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개인의 이기심과 체계적인 이윤 추구의 정당화'입니다. 127p 인간의 본성이 탐욕적이라는 사실과 그것을 사회가 정당화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지요. 인간의 본성이 설사 탐욕적이라 해도 사회는 그것을 조정할 수있으며 마땅히 조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131p 가족은 존재자들을 존재하게.. 2009. 6. 30.
좋은 사랑, 진짜 사랑에 대한 질문 - 오셀로 and 꽃게 무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오셀로(세계문학전집 53)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1년) 상세보기 꽃게 무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권지예 (문학동네, 2005년) 상세보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p105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질투와 시기를 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가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행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 " p109 애초에 사랑을 원한건 아니었지만 어느새 사랑이 싹을 틔.. 2009. 6. 13.
어린 왕자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어린왕자 카테고리 외국어 지은이 생텍쥐페리 (삼지사, 2003년) 상세보기 p74 인간은 자신을 인간으로 알아주는 상대 앞에서만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그런 상태가 없는 곳에서는 자신마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따라서 그런 상대와의 만남만이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그렇지 않은 만남은 아예 만남이 아니라는 것을, 외로운 것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만남이 없어서라는 것을, 만남이 없는 모든 장소가 곧 사막이라는 것을, 사막은 도시에도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를 썼습니다. p80 그래, 지금 나에게 너는 수많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하단다. 그리고 지금 나에겐 네가.. 2009. 5. 20.
파우스트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 자기 체념 혹은 자기 실현에 관한 약간 어려운 이야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파우스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괴테의 파우스트 from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by 김용규 자기 체념 p14 기독교인들에게 구원이란 궁극적으로는 저 세상에서의 삶을 얻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얻는다는 의미가 더 크지요. 곧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신에게 허락받는다는 뜻입니다. p21 아, 내가슴엔 두 개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 그 하나가 다른 하나에세 떨어져 나오려고 한다. 하나는 격렬한 애욕을 도구로 하여 현세에 매달려 있다. 또 하나는 억지로 속세를 피하여 높은 영들의 세계로 오르려 한다. -중략-.. 2009. 5. 19.